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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은 누적 기준으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877억원보다 169% 늘어난 23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1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경기 광주 본사 내 반도체 공장이 풀가동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깜짝’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미반도체, 유진테크 등 업체들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흐름을 타고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장비업계에서는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 투자를 지속하면서, 내년까지 반도체 장비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절단·검사 기능을 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비롯해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비트코인, 데이터센터 등 4차산업 활성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국내외에서 반도체 장비 주문이 계속 이어진다”고 말했다.
유진테크(084370) 역시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유진테크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94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4억원에서 273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479억원을 기록, 이미 전년 연간 실적 2026억원을 넘어섰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증착장비 일종인 저압 화학증착장비(LP CVD) 등을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에 활발히 납품한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년 711억달러보다 34% 증가한 95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1013억 1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