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iew]시장 컨센서스의 유효성

시장 컨센서스와 동조된 투자가 수익률 낮다?
장기 투자 관점에선 적극 참고해야
  • 등록 2021-10-15 오전 6:20:00

    수정 2021-10-15 오전 6:20:00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일반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투자해서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예측에 진실이 있다고 해도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최악의 경우엔 투자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기까지 한다.

최근 만난 한 고액 자산가는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되, 7~10% 가량 주식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으니 이 경우 적극 매수로 대응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 자산가는 “SC의 의견도 이와 같냐?”고 물었다.

사실 우리 은행의 의견도 비슷하다. 다만 그 자산가는 ‘대다수 전문가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점’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아마 그 자산가가 궁금했던 점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투자를 해야하는가?”

사실 이에 대한 답변은 투자 목적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시장 기준점을 상회하는 수익을 내고 싶다면, 시장 예측에 대한 방향이 뚜렷할 수록 더 주의해야 한다. 같은 방향성을 가진 투자로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정 수준의 투자 수익을 얻으려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신뢰해도 된다는 뜻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자. 주식은 최근 12개월이라는 시간을 놓고 봤을 때 60~70%의 확률로 채권보다 괜찮은 성과를 기록했다. 따라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식이 채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합리적이다. 확률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물론 ‘향후 12개월 동안’ 주식이 채권보다 부진할 이유도 충분히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3월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각국의 경제 봉쇄를 초래했다. 광범위한 파산과 불황의 위험을 높였다.

현재 글로벌증시는 지난해 3월 대비 약 90% 가량 상승해 있다고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른 봉쇄 재개 가능성으로 새로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돼왔던 주식시장 랠리가 마감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이에 투자자는 두 가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첫번째 실수는 일부 주식 또는 자산군에 쏠린 투자를 하는 것이다. 수익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투자가 필요 이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 실제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투자 손실의 고통이 수익 발생에 따른 기쁨보다 크다’는 투자자 행동 편향으로 투자 자체를 주저하는 ‘두번째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여유 자금을 손실 가능성은 낮지만 이자가 거의 없는 예금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라 예금 속 보유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난 10년간 SC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총 수익의 90%는 시장 수익률에 따른 것이다.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의 기여도는 약 10% 정도였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 상승기를 적절히 포착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를 위한 지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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