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로 유입되는 돈이 늘면서 상장사들이 투자를 위한 자금확보도 수월해졌다.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유상증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투자자들이 청약에 적극 나서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도 증가세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지원 정책으로 회사채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규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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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공시는 4월에 10건, 5월, 6월에 각각 15건, 14건으로 늘어났다. 특히나 유상증자 규모로만 보면 4월에는 약 719억원에 달하던 규모가 5월에는 689억원, 6월에는 1178억원 규모로 전월대비 70.9%(489억원)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39건의 유상증자 중에서 운영자금조달 목적이 22건으로 56.4% 차지했다. 이외 기타자금조달 7건, 시설자금과 채무상환자금 조달 목적이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증자방식은 제3자배정증자가 전체 39건에서 69.2%인 27건에 달했다.
이처럼 유상증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들의 현금 확보 수요가 늘어난 게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경하 D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는 추세고 기업들의 현금 수요도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실물지표는 아직까지 증시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사업 현금흐름을 보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을 확보해 불확실성을 대비하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도 상당하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7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 자회사 VGXI의 생산시설 설비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위더스제약 역시 지난달 유상증자로 들어온 254억4000만원 중 생산시설 증축에 100억원을, 신약 파이프라인 인수와 개발에 59억원 가량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인 엘이티는 새로운 공장설비를 짓기 위해 토지구입과 건축공사에 유상증자 대금 171억원 중 80억원을 사용하고 연구개발에 30억원, 인력충원에 따른 자금으로 60억원 가량을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사채는 지난 5월 기준 발행 규모가 15조8994억원으로 전월보다 39.2%(4조4761억원)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금융채가 8조3040억원으로 전월보다 42.4% 늘었고 일반 회사채도 전월보다 16.5%(6970억원) 늘어난 4조91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채무상환 목적이 77.1%인 3조7915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운영자금 목적은 17.8%, 시설자금은 5.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