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CEO 열전]③"고객 몰리는 이유 있었네"..이색마케팅으로 치열한 경쟁

OK저축 ‘읏맨’ 캐릭터로 친숙도↑
JT친애 ‘쩜피프렌즈’ 굿즈 선봬
SBI 중금리대출 ‘사이다’ 캠페인
  • 등록 2018-11-22 오전 6:00:00

    수정 2018-11-22 오전 11:20:23

OK저축은행의 자체 제작 캐릭터 ‘읏맨’(왼쪽)과 JT친애저축은행의 ‘쩜피프렌즈’(오른쪽)를 활용한 상품. (사진=OK저축은행·J트러스트그룹)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저축은행을 이끄는 CEO들의 특별한 경력과 맞물려 캐릭터와 스포츠 등을 활용한 ‘이색(異色)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와 친근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잠재고객 및 장기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자체 제작한 ‘읏맨’ 등 캐릭터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말부터 TV광고 등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읏맨은 긍정의 힘을 주는 슈퍼히어로 설정이다. ‘읏’은 ‘OK’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린 형태와 유사해서 이름으로 붙여졌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출범 당시 한국 토종자본임을 강조하고자 사명을 ‘OK’(Original Korean, 원래 한국인)로 짓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면서 ‘태권V’ 캐릭터를 내세웠다. 4년 가까이 태권브이를 활용해 인지도와 친숙도를 높이며 충분히 재미를 본 만큼 새로운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신규 캐릭터를 선보인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쌓인 만큼 읏맨을 통해 자사 정체성을 살리고 메신저 이모티콘 등으로 활용하면서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의 남성배구단 및 여성농구단 네이밍 후원 등을 통한 스포츠마케팅도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WKBL) 시즌 개막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우대금리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인기 종목인 럭비·하키 국가대표팀 후원과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 개최 등 매년 다양한 스포츠 행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는 매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와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 등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윤 회장의 비인기 종목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뒷받침됐다는 후문이다.

JT친애저축은행 등이 속한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해 반려견 오디션인 ‘제1회 JT왕왕콘테스트’을 열고 우승견인 포메라니안을 모델로 삼은 캐릭터 ‘쩜피’를 선보인 후 최근 비글(토리)·푸들(유유) 등 4가지 견종 캐릭터를 더한 ‘쩜피프렌즈’를 탄생시켰다. 쩜피는 SNS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출시, 지난달 초까지 카카오톡에서 총 27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일본·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에도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형, 네임택, 스포츠타올, 보조배터리, 교통카드 등 캐릭터를 활용한 다앙한 굿즈(Goods)도 선보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플랫폼 ‘웰뱅’(왼쪽) 서비스 화면과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브랜드 ‘사이다’(오른쪽) 홍보 모습. (사진=웰컴·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4월부터 자체 개발 모바일앱 ‘웰뱅’을 통한 디지털마케팅으로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OK캐쉬백 포인트’를 현금처럼 수시 납입할 수 있는 전용상품 ‘잔돈모아올림적금’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앱으로 바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인출, 간편 결제·송금, 대출신청, 교통카드 기능, 무료 신용조회, 사업자 자기 매출조회·관리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웰뱅의 ‘생활금융플랫폼’화를 통해 고객 로열티와 편의성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중장기목표”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말 ‘사이다’라는 모바일 중금리대출 브랜드를 출시했다.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투명한 금리체계 제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TV광고는 물론 실제 사이다 음료병에 상품 스티커를 부착해 야구장과 길거리 등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이다의 대출잔액은 출시 1년반만인 지난해 7월 4000억을 돌파하고 최근 5000억원을 넘기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시장을 석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전체 취급액은 890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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