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어쩌나]실속·저가형 선물세트 확대…사전판매 경쟁 '후끈'

사전 예약 구매시 20~30% 저렴
전년比 예약 매출 30% 증가, 신선식품 매출도 크게 늘어
10만원 미만 선물군 확대로 '큰손' 기업 고객 잡기
  • 등록 2018-09-03 오전 6:30:00

    수정 2018-09-03 오전 6:30:00

모델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자 백화점과 마트 등에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미리 구입해 둘 경우 추석 직전까지 물가가 뛰어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선 신선식품 사전 예약 판매가 지난해 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대형마트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사전판매 보다 매출 규모가 29.7% 늘었다. 특히 물가 상승에 가격 변동이 민감한 신선식품류가 많이 팔렸다. 지난해보다 △과일 74.6% △축산 72.7% △수산 111.5%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도 사전판매 매출이 전년에 비해 34.6% 성장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은 192.4% 올라 3배 가까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축산 305.2% △과일 118.4% △수산 88.7%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유통업계에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차원에서 실속·저가형 선물세트 품목을 확대하는 등 이전과 선물세트 구성을 차별화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과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10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 보다 20% 늘려 120여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기업 고객이 선호하는 10만원대 정육 선물세트 40종을 출시했다. 기업 고객이 전체 40%를 차지하는 만큼, 확실한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체적으로도 5만~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30% 늘렸다.

고가 상품 위주로 선보이던 호텔업계도 올해엔 10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롯데호텔은 총 71가지 선물세트 가운데 27가지를 10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와인 세트부터 자연 송이 세트 등 각종 특산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JW메리어트호텔도 초콜릿 퐁듀 세트나 강진 표고버섯 세트 등 10만원 이하에서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판매의 경우 본 판매 기간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명절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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