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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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지 단 하루 만에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의 양대 축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불협화음도 “문제가 없다”며 정상회담 준비도 순탄히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만약 (북·미 정상)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6월12일 개최는 시간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또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 출처가 아닌 진짜 관계자들을 인용하라”고 강조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4일 자신의 핵심참모들을 정조준한 북한 외무성 인사들의 잇따른 담화를 거론하며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25일) “북한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심지어 (내달) 12일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재추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엔 연기 가능성을 보도한 NYT의 보도까지 일축한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회담 재개최를 선언한 건 아니지만, 일련의 발언들로 비춰봤을 때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은 매우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조셉 해긴 대통령비서실 부실장이 이끄는 30명가량의 백악관의 북·미 정상회담 실무진이 이날 싱가포르로 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준비팀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도 별다른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제로’”(There is zero disagreement)라며 “만약 이견이 있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 간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앞서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번복 등의 배경에 대북(對北) ‘매파’인 볼턴 보좌관과 애초 매파로 평가받다가 최근 두 차례의 방북(訪北) 이후 ‘비둘기파’로 전향한 폼페이오 장관 간 이견이 존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망가지고 부패한 NYT가 사람들을 믿게 하고자 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 NYT는 애초 나에 대해 잘못 얘기해왔다“며 재차 NYT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