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애플'로 불리던 '모뉴엘' 제주사옥 결국 경매로

제주지법 내달 7일 입찰..감정가 447억 웃돌아
  • 등록 2015-11-25 오전 5:30:00

    수정 2015-12-07 오후 4:56:29

△수조원대 허위 매출과 대출 사기로 지난해 말 파산한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제주사옥이 다음달 첫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는 447억원으로 정해졌다. 모뉴엘 제주 사옥 전경. [사진=지지옥션]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창업 10년 만에 매출 1조원 달성. 빌 게이츠가 극찬한 ‘한국의 애플’.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을 만들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가전업계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수조원대의 매출 부풀리기를 통한 대출 사기가 드러나면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말 파산이 결정됐다. 한국의 애플을 꿈꾸며 모여든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밤낮으로 일하던 곳이지만 이제는 폐허가 된 모뉴엘 제주사옥이 다음달 법원 경매로 나온다.

24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오는 12월 7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 2193번지에 있는 모뉴엘 제주사옥이 첫 입찰에 부쳐진다. 이 물건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있고 부지 면적은 2만 665.8㎡에 달한다. 지난해 1월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2만 2634.3㎡ 규모로 감정가는 447억 2526만 7700만원으로 책정됐다. 건물은 △연구소 △기계실 △전산실 △소매점 △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421억 9777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에 넘겼고 채권총액은 513억원에 달한다.

제주사옥은 2011년 모뉴엘이 제주 이전 의사를 밝힌 이후 제주도와 국토부 산하 기관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조성됐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국내 중견기업이 제주행을 선택하자 당시 제주도는 이전 수도권 기업에 대한 설비투자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30여억원을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건물 역시 새가 양 날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형태로 설계돼 카카오 제주본사와 더불어 지역 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초 건물이 완공된 직후 연구개발 인력 100여명이 선발대로 제주로 왔지만 불과 몇 달새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인해 회사는 파산에 이르렀다. 희망을 안고 제주에 왔던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고 모두 떠나갔다.

경매를 통한 제주사옥 매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건이 제주과학단지 내에 있어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는 까닭에 낙찰되더라도 용도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물건은 법적 용도 제한을 충족하는 업체만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 이전을 고려 중인 IT기업 정도가 아니라면 제값에 낙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형을 기본으로 한 독특한 외관도 입찰자 입장에선 건물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