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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금융 허브인 미국 월가를 감독해 온 총책임자이자 비트코인 규제에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벤자민 로스키(45) 뉴욕주(州) 금융감독국장이 다음달 사퇴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미 현지 언론들은 로스키 국장이 올해내에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로스키 국장이 4년간의 금융감독국장을 포함한 2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올 가을부터 스탠퍼드대학 사이버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서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강단에 설 계획이다. 또 정보기술(IT), 사이버보안, 가상화폐 등에 관해 금융기관들에게 자문하는 컨설팅 회사를 뉴욕에서 세우기로 했다.
연방검사 출신인 로스키 국장은 지난 2011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에 의해 발탁, 주 금융감독국장에 기용된 후 지금까지 4년간 근무해왔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두 개로 나워져 있던 은행감독국과 보험감독국을 합쳐 로스키 국장에게 금융감독국을 맡긴 바 있다.
그는 뉴욕주 정부가 라이센스(인가)를 발급하는 월가 은행들과 보험회사 등을 규제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업무상 부딪힐 일이 많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재무부, 법무부 등에게도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월가의 도덕적 해이에 채찍을 든 로스키 국장과의 지난 4년이 월가로서는 암울한 나날이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 등 온라인 가상화폐에 대한 감독규정을 제안했으며 월가가 대대적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