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등장에 맞춰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에서 인기작들을 배출한 데브시스터즈나 파티게임즈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장 소식이 들린다. 삼성SDS가 증권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역시 이르면 올해 중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활기 없던 증시에 새 손님, 그것도 영향력이 큰 기업들이 들어오며 증권업계는 신났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들 기업이 투자 심리를 주도하며 개미를 증시로 이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를 10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사들였다. 감정가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자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8조3150억원)을 웃도는 자금이다.
엔저와 성장률 저하에도 믿어준 투자자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현대차 그룹의 비중을 늘린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든 것이 끝났다”며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10조원 베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요구에도 기업 유보금은 쌓아올리면서 짠돌이 배당을 유지하는 행태 역시 마찬가지다. 주주들의 자금을 통해 성장해놓고 이윤은 나누지 않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기업들의 상장에 들뜨기 전에 우리 주식시장의 수준부터 점검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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