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투자대안 '시니어론펀드', “투자해도 괜찮나”

금리상승기 투자대안..포트폴리오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
"금리 하락은 멈추겠지만 상승도 제한적..사이클 따라 적절히 투자해야"
  • 등록 2013-08-16 오전 7:10:00

    수정 2013-08-16 오전 7:1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시니어론펀드’가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신통치 않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달새 공모로 출시된 시니어론펀드는 모두 4개다. 신한BNPP운용은 ‘신한BNPP시니어론특별자산1’펀드와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1’펀드를 내놨고, 한국운용은 ‘한국투자시니어론플러스특별자산자H’펀드를 출시했다. 뒤이어 하나UBS운용도 ‘글로벌 스마트 리턴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펀드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에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론 펀드란 신용등급 BB+ 이하 기업에 변동금리(리보(Libor) + 신용스프레드)로 자금을 빌려주고 원리금을 상환받는 담보부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이일드 채권과는 달리 선순위 담보를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구조로, 하이일드 채권과 대체관계에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시니어론은 변동금리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글로벌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기몰이를 해왔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지난 5월부터 사모 시니어론펀드를 출시, 일부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다만 사모펀드가 두달만에 20여개 이상 출시되며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과는 달리 공모펀드의 인기는 신통치 않은 상태다. 출시된 후 3개 펀드에 몰린 자금은 13억 여원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1개월 시니어론 사모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0.68%에 불과해, 같은기간 해외주식혼합펀드가 3.01% 올랐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중에 출시된 시니어론 펀드는 대부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파워셰어즈 시니어론(Powershares Senior Loan) ETF에 50% 가량 투자하고 있고 나머지 50% 규모는 하이일드채권, 고배당주 등에 투자한다. 때문에 같은 시니어론펀드라도 투자성과가 갈릴수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할 것으로보인다.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1’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아이쉐어즈 고배당주 ETF’와 ‘파워쉐어즈 S&P50 로우볼 러틸리티 포트폴리오 ETF’에 일부 투자한다. 반면,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펀드와 ‘신한BNPP시니어론특별자산’펀드는 단기 하이일드 채권에 비중 일부를 담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니어론펀드는 최근 금리상승 가능성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경제가 좋아지면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하락은 멈출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금리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의 사이클을 보고 적절하게 매매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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