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정화금은 지난달 15일 계열사 대정이엠 지분 59만6880주(24.29%)를 88억4300만원에 GS에너지에 매각했다. 당시 대정이엠의 최대주주이자 대정화금의 창업주인 송기섭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46.7%)전량도 함께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화금 관계자는 “상장사의 지분 매각은 공시 사항이지만 개인과 관련된 지분 매각은 공시 사항이 아니다”며 “시장에서 오해하는 것과 달리 최대주주 지분도 함께 매각했다”고 말했다.
대정이엠은 2000년 9월 설립돼 현재 중대형 2차전지 전구체·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전지 사업이 미래성장 산업인만큼 향후 대정이엠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배터리 전문기업 코캄과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컬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다우코캄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2010년 1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1년에는 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들쑥날쑥하다.
대정화금은 2차전지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에 영위했던 시약 제조 및 유통판매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정화금의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줄어든 데에는 대정이엠으로 인한 지분법 손익 영향이 컸다. 대정화금 관계자는 “15억원 가량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대정화금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리스크가 해소되는 만큼 예년 수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정화금은 이번 매각대금과 관련해 사업다각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정화금 관계자는 “매각대금 80억원뿐만 아니라 현재 현금보유액만 200억원 정도 된다”며 “향후 성장모멘텀을 위한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