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다우 장중 `1만3천선`(종합)

그리스 지원합의 호재..유가 급등 부담
에너지-소재주 강세..월마트 큰폭 하락
  • 등록 2012-02-22 오전 6:08:59

    수정 2012-02-22 오전 6:08: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9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것이 부담이었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 따른 낙관론도 다소 약화된 탓이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5.82포인트, 0.12% 상승한 1만2965.6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98포인트, 0.07% 오른 1362.21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만 홀로 3.21포인트, 0.11% 떨어진 2948.57로 장을 마쳤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3002선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8년 5월19일 마지막으로 1만3000선을 찍은 이후 3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넘어섰다.

새벽 밤샘회의 끝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이뤄지면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였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리스 위기 해결이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또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2차 구제금융에 230억유로만 지원할 뜻을 밝히면서 향후 재원 마련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장 후반에는 국제유가가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소식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지만, 유로존 상황 개선과 증시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꺾진 못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관련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했던 반면 소비재관련주들과 항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월마트는 3.86% 하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U.S에어워이스와 델타 에어라인이 각각 11%, 7%대의 큰 폭 추락을 맛봤다.

반면 소매업체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한 홈디포는 0.45% 상승했고 크래프트 역시 실적 호조로 1.47% 올랐다. 메이시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1.21% 상승했다.

화이자는 중국 제약업체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으로 0.14% 상승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0.67% 올랐다.

◇ 연준 이사회, 재할인율 인상-인하 `공방`

지난달 열렸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에서 재할인율 인상과 인하 주장이 엇갈리면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서 보스톤 연은 이사들은 지난해 12월 회의 때와 같이 또다시 재할인율을 25bp(0.25%포인트) 인하해 0.50%까지 내리자고 요구했다. 이는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들에게 종전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스왑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감안한 것이다.

반면 캔자스시티 연은 이사들은 연방기준금리와 재할인율간 스프레드를 지난 2007년 시작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포인트까지 돌려놓기 위해 25bp를 올려 재할인율을 1.0%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연준 이사회는 어떤 쪽 의견도 수용하지 않은채 재할인율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다수의 이사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되곤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도 높다"며 재할인율을 당장 인상하는 것은 어려우며, 인하도 경기 악화를 대비해 가능한 카드로 남겨두자는 의견이었다. 또 경기 상황에 대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며 공감하면서 올해 경제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리스 채권단, 내달 12일까지 국채교환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을 다음달 12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민간 채권단은 그리스의 국가채무를 줄여주기 위해 명목가치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53.5%, 순현재가치로는 74%의 손실을 추가로 탕감해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성명서를 내고 "다음달 10일쯤이면 아마 국채교환이 마무리될 것 같다"며 "국채교환에 따른 부채 탕감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1000억유로보다 많은 최대 1100억유로에 이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포함된 `집단행동조항(CAC)`에 따라 다수 채권단이 손실탕감에 동의하면 모든 채권단에 이를 일괄 적용하도록 한 법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오는 23일쯤 표결을 통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AC 조항 발동 요건과 관련해서 한 그리스 관료는 "민간 채권단 가운데 66%만 찬성하면 전체 채권단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유로존 소비자 경기기대, 두 달째 회복세

이달 유로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이 소폭 개선되며 두 달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향후 소비지출 회복 기대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달중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20.2로, 앞서 1월의 -20.7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지수가 2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두 달째 개선되고 있다.

유로존보다 넓은 27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2월에 -20.1을 기록해 1월의 -20.8보다 개선됐다.

유로존 경제에서 소비지출은 전체 경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지만, 유로존 가계들이 임금 삭감과 고용 부진, 정부지출 위축 등으로 인해 소비지출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 월마트 이익 예상하회..홈디포는 호조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작년 4분기에 예상치에 소폭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반면 같은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월마트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51억6000만달러로, 주당 1.50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의 60억6000만달러, 1.70달러보다 부진했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 역시 1.44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45달러에 소폭 못미쳤다.

회사측은 지난해말 고객서비스 업무를 돕는 직원을 늘리고 소비자들을 위해 저가 할인상품 판매를 늘린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소매업체인 홈디포 역시 4분기 순이익이 7억7400만달러, 주당 50센트로 작년도 같은 기간의 5억8700만달러, 36센트보다 큰 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2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5.9% 증가한 160억1000만달러로, 역시 155억1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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