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4.73포인트, 0.40% 상승한 1만1105.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0포인트, 0.91% 상승한 1172.87을, 나스닥지수는 37.06포인트, 1.49% 뛴 2532.15를 각각 기록했다.
장초반 이탈리아의 5년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하게 마무리되면서 국채 금리가 뛰는 등 유럽 불안이 사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자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러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중국에 이어 브릭스 국가들도 유로존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또 유럽연합(EU)과 미국 재무장관들이 오는 16일 금융시장과 경제 성장 안정을 위해 긴급 회동을 가질 것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의회예산국이 "슈퍼위원회가 지출삭감 목표를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언급했고 미국 빈곤층 비율이 1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일자리 부양책과 증세 방안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업종별로는 산업재와 소재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도 회복세를 보였다.
바클레이즈캐피탈과 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들이 큰폭 반등에 성공했고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도 상승했다. 스티펠 니콜라스로부터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여받은 JP모간도 소폭 올랐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5`에 대한 매출 기대감으로 1.23% 상승했고 시스코도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가 매출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에 1.62% 올랐다. 휴렛-패커드도 영국 소프트웨엉버체인 오토노미 인수 제안 소식에 0.53% 상승했다.
파트너쉽 체결로 새로운 스마트폰 칩 개발을 늘릴 계획인 인텔이 2.37% 오른 반면 구글은 오히려 0.11% 하락했다. 닌텐도도 3DS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 개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4.32%나 추락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부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저평가시켜 국제 수출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환율개혁법 처리를 추진했고,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차별 무역보복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이 법안을 상원에서 처리할지 결정하지 않았었다.
리드 대표는 "우리가 처리해야할 법안들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환율에 관한 것이며 결국 이는 일자리 법안"이라며 "야당인 공화당 지지로 상원이 독자적인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은 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캐빈 브랜디 미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중국의 잘못된 환율조작 관행을 처벌하기 위해 중국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 "슈퍼委 지출삭감목표 2배이상 늘려야"
미국 의회예산국(CBO)가 재정지출 방안 마련을 위해 여야가 만든 의회 슈퍼위원회에 추가 재정지출 삭감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CBO의 더글라스 엘멘더프 이사는 슈퍼위원회의 첫 청문회에 출석, "의회 슈퍼위원회가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1조5000억달러의 재정지출 삭감 계획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현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멘더프 이사는 "그동안 납세자들이 내고 있는 세금 수입만으로는 현재 정부가 짜고 있는 지출 프로그램과 정책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추가 지출 삭감이나 증세 중 선택하거나 둘을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릭스, 유로존 국채매입 확대 검토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소위 `브릭스`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는 브라질 현지신문을 인용, 브릭스 국가들이 유로존 국가들을 돕기 위해 유로 발행 국채 보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브릭스 국가들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기도 멘타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릭스 국가들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만나 유로존 국가들을 위기에게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유로존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논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獨 "그리스, 디폴트론 위기 해결 못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는 디폴트로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디폴트 불가론을 강하게 피력했다. 핀란드의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담보요구도 기존 합의 내에서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핀란드 지르키 카타이넨 총리와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의 디폴트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방안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신속한 해법이란 없다"며 "기저에 깔린 과도한 부채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란드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특별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핀란드의 담보 요구도 유로존 정상들간에 기존에 합의한 조치들의 한도 내에서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