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발표된 점은 이날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경제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과 경제 전망에 유입된 상태에서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다소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경세 성장세가 궤도에 올라섰음이 분명하다는 점에서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월은 원래 다람쥐 같은(추세에서 벗어나는) 달이고, 날씨 또한 나빴지 않느냐"며 소매판매 부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주식시장은 매우 탄력이 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되는 한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근 랠리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면 어김없이 유입되는 매수세는 주가의 탄력을 증명해 왔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필립 스트라이블 린드왈독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대기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버트 프랜첼로 에이펙스캐피털 트레이딩 헤드는 "주식을 아무리 던져도 받는 사람이 있다"며 "주가는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회장은 "보통 주식시장과 경제는 1대1의 관계를 갖지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앞으로 몇달 동안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 지, 금융시장에 놓여있는 일부 위험들이 현실화될 것인 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적자, 실업률, 주택시장, 유로존 문제, 이머징마켓 인플레이션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게리 베이커와 마이클 하트넷 스트래티지스트 팀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더 이상 골디락스 환경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리의 급등이나 성장률의 둔화로 인해 위험자산(주식)은 의미있는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