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제약주·주택지표 쌍끌이..다우 1.78%↑

머크·셰링플라우 등 제약주 반등 선도
잠정주택판매 예상과 달리 4개월만에 반등
구제안 불확실성으로 은행주는 약세
  • 등록 2009-02-04 오전 6:26:31

    수정 2009-02-04 오전 7:43:3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오후장들어 뒷심을 발휘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하루만에 8000선도 회복했다.

제약업종 대표주인 머크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데다, 주택판매 지표가 예상을 뒤업고 상승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41.53포인트(1.78%) 상승한 8078.3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87포인트(1.46%) 오른 1516.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07포인트(1.58%) 상승한 838.51로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오전만 해도 혼조양상을 보였다. 구제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들이 부진을 보이며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잠정 주택판매 지수가 월가의 예상치와 달리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머크에 이어 또 다른 제약주인 셰링플로우(Schering-Plough)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제약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또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1990년대 일본의 정책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 제약주 반등 주도..UPS·알코아도 급등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Merck)가 6% 이상 급등했다. 작년 4분기 흑자로 전환한데다, 순이익 규모도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역시 제약주인 셰링플로우(Schering-Plough)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8%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제약업체인 화이자도 강세를 보이는 등 이날 제약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또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UPS는 경영진의 임금동결 등 비용절감방안을 발표한데 힘입어 6% 가까이 급등했다.

이외에 다우 구성종목인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와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3~5%의 강세를 보이며 증시 반등에 일조했다.

◇ 샌디스크, 실적부진에 증자 가능성으로 폭락..모토로라도 급락

반면 카메라용 메모리카드 생산업체인 샌디스크가 장중 23%나 급락했다. 회사측이 5억달러의 유상증자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1분기 실적전망치가 월가의 컨센서스를 밑돈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모바일폰 업체인 모토로라도 11%나 하락했다.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분기 배당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점이 부담을 줬다.

또 구제안을 앞두고 있는 은행주들이 부진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 하락했고, 역시 다우 종목인 씨티그룹도 장중 약세로 돌아서 5% 떨어졌다.

이와 함께 1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각각 49% 감소한 GM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 잠정 주택판매, 예상과 달리 4개월만에 반등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잠정 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보다 6.3% 상승한 87.7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4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초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치가 당초 예상치보다는 좋았던 셈이다.

이같은 반등세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추세 반전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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