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62.21포인트(0.69%) 상승한 9015.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5(1.5%) 오른 1652.3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24포인트(0.78%) 상승한 934.7을 각각 기록했다.
오전중 발표된 공장주문 및 주택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소폭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행히 동시에 발표된 서비스 경기지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지수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후들어선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공개한 작년 12월 공개시장의원회(FOMC) 의사록이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 지수가 다시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 결국 뉴욕증시는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 오바마 정부 경기부양 기대감↑..다우 30종목중 20개 상승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전날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경기부양책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전날 낸시 펠로우 하원의장에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경기부양 규모는 7750억달러에 달한다. 또 부양책에는 1인당 500달러, 가구당 1000달러를 지원하고 기업들에겐 소득공제를 최고 5년까지 소급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소비가 진작되고, 경기가 선순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월트디즈니(+3.45%) 휴렛패커드(+8.20%) 등의 소비관련주와 모간스탠리(+11.12%) 씨티그룹(+5.08%) 등 금융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 서비스지수 뜻밖 호조..공장주문·FOMC의사록은 부담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크게 엇갈렸다. 서비스 경기 지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좋게 나온 반면 공장주문과 주택판매 지표는 예상보다 나쁘게 확인됐다.
우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서비스(비제조업) 지수는 40.6%를 기록해 전월(37.3%)은 물론이고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당초 전망치는 브리핑닷컴 조사에선 37%,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선 36.5%, 마켓워치 조사에선 37% 등이었다. 서비스 지수가 50%를 밑돌아 여전히 경기위축을 반영했지만 그나마 시장의 전망치는 크게 웃돌아 위안을 주고 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작년 11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대비 4% 하락한 82.3을 기록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인 1%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1월 미국의 공장주문도 전월대비 4.6%나 감소하며, 감소폭이 월가의 전망치를 두배 이상 상회했다. 브리핑닷컴이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는 2.3% 감소였고, 마켓워치 조사에서도 2.2% 감소가 예상됐다.
이날 오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작년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미국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이 추가로 위축될 위험이 상당한(Substantial) 수준"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실적 전망에 개별종목 희비 크게 엇갈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임박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전망을 둘러싸고 종목별로 희비도 엇갈렸다.
데이타 스토리지 업체인 데이터링크(Datalink)는 8%대의 급락세로 마감했다. 4분기 순이익이 주당 8센트에 그쳐, 당초 전망치(주당 14센트)에 크게 못미칠 것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컴퓨터 칩 및 카드 생산업체인 에뮬렉스(Emulex)는 작년 12월에 마감한 2분기 순이익이 주당 20센트를 기록, 당초 예상치(주당 20~30달러)에 부합할 것이란 발표에 5%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메모렉스 브랜드 DVDs 및 비디오테잎 생산업체인 이메이션(Imation)의 경우엔 부진한 실적전망으로 10%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측이 4분기 매출전망을 월가의 예상치(5억5500만달러)보다 낮은 5억3000만달러로 발표한 점이 악재가 됐다.
제약사인 인디버스(Indevus Pharmaceuticals)는 M&A 재료로 70% 이상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제약회사인 엔도(Endo Pharmaceuticals Holdings)가 인디버스를 6억3700만달러에 사들이고, 인디버스의 판매인력도 100명 충원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