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경제는 치솟는 유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5% 이상씩 성장했다.
1998~2002년 연평균 성장률 3.7%도 크게 웃도는 수치며,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 성장률보다도 높다.
지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유가가 급등했을 당시에도 중동 경제는 크게 부양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로 적극 투자하고 나서고 있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분석했다.
특히 중동 경제는 석유를 파는 단순한 경제 구조가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경제는 변화중..`석유 의존도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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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9.11 테러로 적대적 환경이 형성되면서 보호주의를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배럴당 20달러까지 유가가 떨어지자 경제가 심각한 지경에 빠졌던 경험을 되살리며 석유 의존도를 차츰 벗고 있다.
중동 투자자들은 이에따라 석유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화학 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 맨해튼의 호텔에서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 리비아와 시리아 등은 보호주의에서 벗어나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심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집트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최근 5년동안 이뤄졌던 것의 무려 10배에 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수도인 아부 다비는 구겐하임과 루브르 박물관 중동 지점을 개설하는 등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바이엔 하루밤 자고 나면 마천루가 솟아있을 만큼 번창하면서 석유에만 의존했던 경제가 다변화되고 있다. 통신에서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넘어서는 투자도 줄을 잇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동 경제성장 가속..중산층 형성해 성장 이어갈 지 관심
WSJ은 중동 경제의 예상치 못한 투자 붐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과 인도에서 그랬듯 경제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중산층을 형성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중동의 인구 분포를 보면 사실 젊은층이 많다. 3억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세 이하. 대부분 국가의 실업률은 두 자리수에 달하고 있다.
OECD는 2020년까지 약 8000만~1억개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중동 경제의 성장률은 연간 최소 6~7%는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