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선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04~2005년 고액 후원금 기부자 명단과, 문화관광부로부터 경품용 상품권 업체로 지정받은 19개사 중 주요 주주 및 임원 명단이 공개된 일부 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은 작년 4월 ㈜티켓링크 대표 우성화(42)씨로부터 3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우 의원은 게임 관련 법안을 직접 심의하는 국회 문광위 소속이다. 티켓링크는 올해 4월 상품권 업체로 지정받았다. 문희상 의원은 작년 2월 티켓링크의 전 공동대표(2002년)였던 마의웅(65)씨로부터 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문 의원은 문화부가 상품권을 인증제에서 지정제로 고시를 변경했던 2005년 7월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다.
신기남 의원도 상품권 업체로 지정된 ㈜삼미 공동대표 김영헌(54)씨로부터 작년 2월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직업란에 회사원이라고만 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삼미의 공동대표인 박원양(63)씨로부터 작년 6월 300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2004년 10월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도 후원금 500만원을 냈다. 박씨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3·1절 골프를 한 사람이다. 작년 한 해 17억1200만원의 적자를 냈던 삼미는 올 3월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면서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유기홍 의원은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의 김준묵(49) 전 대표로부터 작년 한 해 동안 13차례에 걸쳐 16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도 작년 2월 같은 회사의 김성준 이사에게서 5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 역시 이 회사 이상진(53) 현 대표로부터 작년 12월 500만원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직업란에 ‘한국문화대표’로, 이 대표는 ‘한국문화진흥원대표’로 기재했다.
이밖에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이던 2004년 5월, 아바타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동원리소스의 대표인 이혁배(66)씨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정치자금을 내고 싶은 사람은 연간 총액 2000만원 한도에서 국회의원별로 최고 500만원씩 합법적인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선관위는 12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을 매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