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사장, 기아차 등기이사된다

오늘 이사회서 추천..현대차그룹 후계구도 본격화
  • 등록 2003-02-20 오전 8:12:26

    수정 2003-02-20 오전 8:12:26

[edaily 김기성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사장이 기아차의 등기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작년 현대차(05380)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에 이어 이번에 주력사인 기아차(00270) 등기이사에 오르게 돼 그룹의 후계구도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열리는 기아차 이사회에서 정부사장이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사장의 등기이사 추천은 기아차 등기이사였던 정회장의 사위 정태영씨가 지난달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현대카드로 옮겨 상근이사 자리가 공백이 생긴데 따른 것. 정 부사장은 이날 이사회 결의에 이어 내달 중순 열리는 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사장을 기아차 등기이사로 선임키로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기습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이것이 새 정부의 재벌 길들이기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 등기이사로 선임한다고 해서 특별히 정 부사장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다 SK사태의 불똥이 삼성·LG 등 대기업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튀어서 좋을 게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에 따라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것인데 눈치 볼 필요가 있느냐는 강행론이 힘을 얻으면서 이사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기아차 배우기’에 뛰어든 정 부사장은 그룹내 주요 2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참여하면서 그룹내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등기이사는 아직 맡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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