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분석) 퇴출기업 재심사와 정현준 파문에 초점

  • 등록 2000-10-23 오전 9:04:07

    수정 2000-10-23 오전 9:04:07

10월 마지막주는 굵직굵직한 정치-경제 이슈들이 맞물려 신문들로서는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23일자 조간들은 미 국무장관의 사상 첫 방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북미관계와 이번주 본격화되는 국정감사, 금감원의 재심사 요구로 중대변수를 맞은 부실기업퇴출 등 이번주 현안으로 등장할 문제들을 1면에 배치했다. 지난주말 금감원의 특검발표 이후 관계사 부도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사장에 대한 검찰고발, 동방-대신금고 예금인출에 이은 6개월간의 영업정지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는 정사장의 자금비리 의혹 등도 주요기사로 다뤄졌다. 부실기업 퇴출과 관련, 은행권이 자체 선정한 대상기업이 부실하다며 금감원이 재심사를 요구했다는 기사는 전날 가판에서 한국경제가 1면에 크게 보도했고 대부분의 조간이 본판에서 이를 확인해 비중있게 취급했다. 금감원이 은행에 내려보낸 공문을 통해 투자부적격 업체, 이자보상배율 불량업체, 매출액 대비 원가부담 과다 업체, 제2금융권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심한 업체 등을 이번주말까지 재심사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주내용. 금감원의 공문내용은 은행들의 퇴출기업 선정작업이 부실하게 이뤄졌고 퇴출대상 기업중 일부가 누락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조간은 당초 은행권에서 예상했던 퇴출기업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업계와 증시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사장 문제도 핫 이슈중 하나. 지난 14일부터 특검에 착수한 금감원이 정사장과 정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대신금고간의 자금비리 의혹 일부를 밝혀내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정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의 부도, 금고의 영업정지 등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1면에 벤처재벌에 대한 특집기사를 싣고 벤처의 거품신화가 금융부실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신흥벤처들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금융업에까지 진출, 사금고화하고 있으며 기술개발보다는 머니게임에 급급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매경은 한국디지탈라인의 최종부도가 모처럼 반등의 계기를 맞은 코스닥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제거로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썼다. 현대 등 4개 생보사에 대해 금감원이 이달말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 생보사 구조조정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도 눈에 띈다.한경은 현대차가 중국 서부에 상용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정몽구회장이 이 문제를 놓고 주룽지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소식을 실었다. 금감위 국감자료중 발췌한 국내 신용불량자 수가 240만명, 전체 신용카드의 30%가 1년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라는 통계, 증권사들이 전산장애로 5억원의 피해를 보상했다는 소식 등이 다수 조간에 실렸다. 조간들은 미국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방북길에 나서 23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으며 김정일과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을 1면 머리와 관련기사로 크게 다뤘다. 23일부터 법사 정무 재경 국방 등 14개 상임위가 25개 소관부처와 지자체등을 상대로 국감을 계속하며 총선수사와 공적자금에 대한 본격 추궁이 있을 것이라는 기사도 1면에 배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동국가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다국적국 파견을 요청했다는 기사도 주요 기사로 취급됐다. 중동사태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 대부분의 조간들이 이 소식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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