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 내달 연례기술 행사도 연기

실적 악화에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분석
2분기 순익 적자전환..인력15% 감축
  • 등록 2024-08-10 오전 7:26:28

    수정 2024-08-10 오전 7:26: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인텔이 내달 예정된 연례 기술 행사를 전격 연기했다.

인텔은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인텔 이노베이션’을 2025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텔 이노베이션은 과거 ‘인텔 개발자 포럼’(IDF)을 이은 자체 이벤트로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반도체 왕좌’를 다시 찾겠다며 2021년 복귀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행사다.

겔싱어는 지난해 1.8나노급인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파운드리 1위, 2위인 TSMC와 삼성전자가 양산한 3나노 공정보다 앞선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텔의 기술력이 과장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인텔은 올해 행사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적 악화로 비용 절감을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지난 1일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 10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1년전보다 1% 줄었고, 순익은 16억1000만달러 적자 전환했다.

인공지능(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및 AI부문 매출은 30억50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 줄었다. 시장 전망치 31억4000만 달러도 밑돌았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았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25억~135억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14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실적 악화에 인텔은 12만5000명이 넘는 인력의 15%를 감축하기로 발표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텔은 현금 흐름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텔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3.81% 하락한 1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하락폭은 58.7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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