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 유어 ETF]거인의 어깨에 올라탄다…투자 천재들 '따라하는' ETF

美 정치인 ETF '주목'…NANC·KRUZ
워런 버핏 철학 따라하는 투자 방법도
  • 등록 2024-07-13 오전 7:15:25

    수정 2024-07-13 오전 7:15:25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하늘을 날지 못한다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

아이작 뉴턴이 자신의 과학적 연구 결과가 이전에 위대한 과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기반으로 이뤄졌음을 인정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격언은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겠으면 투자 고수나 전문가의 눈높이까지 올라가 그들이 보는 시각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얼마 전에 시장이 한번 들썩였던 일이 있었는데요, 미국 서열 3위인 전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의 남편 폴 펠로시의 투자 내역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펠로시 부부는 투자의 ‘천재’들로 알려져 있기에 화제가 됐었는데요, 한 외신을 통해 폴 펠로시가 엔비디아 1만주와 2025년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행사가 800달러의 브로드컴을 콜 옵션을 20개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통상 펠로시 부부의 포트폴리오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기에 월가에서는 AI 기업이 지금보다 좀 더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죠.

낸시 팰로시 전 하원 의장.(사진=AFP)
美 정치인 포트폴리오 따라하는 ETF…NANC·KRUZ

낸시 펠로시 등 미국의 정치인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돈 되는 것은 다 만드는 ETF 천국, 미국에서는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그 배우자들이 거래한 주식을 추적해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ETF도 있습니다. 바로 티커명 NANC(Series Portfolios Trust Unusual Whales Subversive Democratic Trading ETF)입니다.

NANC의 바스켓에는 11일기준 엔비디아가 14.02%, 마이크로소프트가 9.77%, 아마존 4.78%, 알파벳 4.85%, 애플 4.95%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 들어 NANC는 약 21.26%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S&P500이 17.08% 오르고, 나스닥이 각각 21.80% 정도 상승했으니 지수 대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공화당 의원들의 포트폴리오를 딴 ETF도 있지요. 티커명 KRUZ((Series Portfolios Trust Unusual Whales Subversive Republican Trading ETF)입니다. 제일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JP모건체이스로 3.30% 규모로 담겨 있고, 엔비디아 2.86%, 컴포트 시스템스 2.46%,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1.86%, 아리스타네트워크가 1.81%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반기 동안 10.45% 올랐으니 올해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를 잘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계 어디서든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정치와 경제가 더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 종종 미국 정치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내역과 이를 딴 ETF가 주목되곤 합니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합법적인 활동이기 때문이죠.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
◇ 워런 버핏 투자 따라 해볼까…관련 ETF는


이밖에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엿보고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이 있는데요, 사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는 버크셔헤서웨이와 큰 틀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그가 버크셔헤서웨이의 회장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담은 ETF를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경제적 해자 즉,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높은 진입 장벽의 기술력과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들을 모아놓은 ETF가 있습니다. 티커명 MOAT(VanEck Morningstar Wide Moat ETF)입니다.

MOAT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사가 넘보기 어려운 경쟁 우위를 통해 지속적인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들만 모아뒀다는 점입니다. 이는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주요 구성 종목은 어도비(2.90%),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2.85%), 알트리아 그룹(2.67%), 화이자(2.57%) 등 입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ETF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KB자산운용에서 ‘KB STAR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를 상장했는데요, KB자산운용은 이 ETF를 만들기 위해 독일의 지수 산출기관인 솔랙티브(SOLACTIVE)사와 새로운 지수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해당 ETF는 워런 버핏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버크셔헤서웨이를 각각 28.58%, 25.96% 담고 있습니다. 이날 기준 상장 후 수익률은 16.4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투자가 어렵다면, 거인의 어깨를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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