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알베르토 무살렘(사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아칸소주 리틀락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두달간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신 데이터에만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르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예상치(3.1%)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며 이 역시 시장예상치(0.1%상승)을 크게 하회했다.
6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4%)에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개월 간 상승률은 연율 기준 2.1%까지 뚝 떨어졌다. 연준의 목표치(2%)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3.4%)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0.065%)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무살렘은 또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이하로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5~2.0%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고용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최근 들어 소폭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하고 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 4월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로 취임했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 위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