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봉 3억대 기관장 13명…公기관 직원 평균 연봉 7000만원 돌파

[이데일리 공공기관 종합평가]④
‘2억 이상’ 연봉, 339곳 중 106곳
1~4위 모두 ‘금융 공기관’ 차지해
대통령 연봉보다 높은 기관 27곳
치산기술협회 직원연봉 1억 넘어
  • 등록 2024-06-14 오전 5:00:00

    수정 2024-06-14 오전 7:47:44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윤종성 서대웅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공공기관장 연봉킹’에 올랐다. 김 행장을 비롯해 13명의 기관장이 지난해 3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정부의 타이트한 인건비 관리 속에서도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사상 처음 7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3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공공기관 339곳의 임직원 연봉을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8620만원으로 전년(1억 8560만원)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106곳(31.3%)에서 기관장에게 2억원대 연봉을 지급했고, 그 중 13곳(3.8%)은 3억원이 넘었다.

연봉 1위는 3억 9900만원을 받은 김 행장이었다. 다음으로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3억 8000만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3억 7500만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3억 7500만원)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3억 6100만원)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 (3억 51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봉이 윤석열 대통령(2억4400만원)보다 많은 기관장은 27명, 한덕수 국무총리(1억8900만원)보다 많은 기관장은 134명이었다.

연봉 상위권 기관장들은 대체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었다. 해당산업의 평균임금을 총인건비에 반영하도록 한 예산편성지침 때문인데, 민간 금융기업들에 비하면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2억 5000만원이고, 직원 평균 1억 7000만원 수준이다.

기관장 연봉 20위 안에 포진한 진승호 사장, 서홍관 원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을 찾지 못해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을 포함해 72개 공공기관에서 기관장 임기가 만료(49곳)됐거나 공석(2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내 임기가 만료되는 61명의 기관장까지 포함해 올해 공공기관 133곳(39.2%)에서 기관장 교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식물 공공기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기관장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면 기관의 장기적인 비전 설정 및 신사업을 통한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기관 일반 정규직의 직원 평균 연봉은 7012만원으로 전년(6876만원)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은 총 12곳이었다. 산림청 산하 한국치산기술협회가 평균 연봉 1억1701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중 1위였다. 2~5위는 △한국산업은행(1억 1300만원) △한국투자공사(1억 941만원) △중소기업은행(1억 861만원) △한국수출입은행(1억 786만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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