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지난 해 12월 28~29일 실시한 조사(전국1017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6%)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4%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꼽았다. 갤럽 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이 대표보다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6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며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즉 현 시점에서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기보다 한 위원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총선까지는 그렇다. 이 대표가 피습을 당했지만 ‘한동훈-이재명’이라는 총선 프레임은 바뀌지 않는다.
이 대표의 피습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존재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습으로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총선 영향력과 파괴력은 줄지 안을 것 같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86세대 청산’을 강조하고 있는데 국민 공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권력 특권층이 되어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는지 물어보았는데 공감한다는 의견이 52%로 절반을 넘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40대 이상은 모두 ‘86세대 운동권 청산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나왔고 4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 지역에서 모두 86청산에 공감 비율이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도 86운동권 청산 여론이 더 높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