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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을 모두 진행하는 공모주는 총 12개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 상장과 지난 1~3일 기간에 공모청약 진행한 메가터치, 에이직랜드 등을 포함하면 22개로 늘어난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는 평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IPO 예상 기업 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치인 17개와 비교해봤을 때 높은 수준”이라며 “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의 기업의 IPO가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900억원에서 1조2590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이달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5년간 11월 평균 공모주 시가총액인 4조6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공모주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계절적으로 IPO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며 공모주의 IPO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거시 경제 변수로 증시가 부진하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IPO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나온다.
IPO 시장은 하반기 대어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에 흥행하며 따라 한층 달아오른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당시 일반 공모청약에서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33조1093억원이 몰렸다. 33조원은 올해 청약 증거금 중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2조9000억원 규모로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달 IPO 기업 중에서는 2차전지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마지막 대어’로 손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대어 외 중소형 공모주들도 잇따라 상장에 나서 치열한 눈치 싸움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일~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이는 스톰테크와 동인기연의 공모 청약 일정과 겹친다. 스톰테크와 동인기연은 9일부터 10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도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LS그룹이 2003년 LG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친환경 사업영역에서 추진하는 상장이어서다. 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 LS머트리얼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2977억~3721억원이다.
중소형 공모주 중에서는 특히 기술력으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알짜 공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그린리소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에코아이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