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선물 ‘통조림 식품’ 안전하게 먹으려면?

  • 등록 2023-10-07 오전 6:39:19

    수정 2023-10-07 오전 6:39:1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년 중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명절에는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안부와 함께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는데 이때 신선도 걱정 없이 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통조림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선물이다. 흔히 통조림 식품은 관리가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구입부터 보관, 섭취까지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통조림이란 식품을 가열, 살균, 멸균 등의 과정을 거쳐 금속제인 깡통에 음식을 밀봉해 장시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가공식품이다. 흔히 알고 있는 햄부터 참치, 연어, 꽁치, 고등어 등 생선류, 파인애플 등 과일류가 있다. 최근에는 직접 요리하기보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제품을 선호해 깻잎, 볶음김치, 맛김치 등 반찬류까지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통조림 식품 구입 시 또는 섭취 전에는 반드시 외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외관이 찌그러져 있거나 손상이 있다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균열에 의해 곰팡이 등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수 있다. 진공상태일 때는 뚜껑이 살짝 들어가 보이는 것이 정상이나 식품이 상한 경우 가스가 발생해 제품이 팽창해 볼록해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석 때 받은 선물세트 상자에 담겨 있더라도 뚜껑을 열어 꼼꼼하게 체크하도록 하며 섭취 전 발견했다면 즉시 폐기도록 한다. 통조림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길어 방부제 등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통조림은 멸균이라는 제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와 변질을 어렵고 장시간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개봉했다면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먹을 만큼 덜고 나머지를 보관해야 한다면 밀폐용기에 따로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개봉 그대로 보관할 경우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 갈변 방지를 위해 코팅한 내부면이 산소와 접촉되면 주석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식 방지를 위해 사용한 에폭시 수지에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를 원료로 사용한다. 제조과정에서 다른 분자와 함께 결합되어 정상적인 보관을 했다면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통조림을 직접 가열해 조리하거나 가스레인지 근처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보관하는 등 제품이 손상되면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조림 속 국물이나 기름에는 여러 이유로 식품첨가물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첨가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 전에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국물이나 기름은 버리고 제품에 따라 키친타월로 한번 닦거나 흐르는 물에 헹구거나 끓는 물에 데치도록 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명절 때 보관한 통조림 세트는 든든한 살림 아이템이지만 잘못된 보관과 섭취로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섭취 전 안전하게 보관되었는지와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며 “통조림에 따라 나트륨, 지방, 당 등을 필요 이상 많이 섭취할 우려가 있으므로 건더기 위주로 먹도록 하며 야채 등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통조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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