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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생인 김영철은 과거 대남 담당 노동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인물이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2019년 2월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위상이 추락했다. 당시 ‘카운터파트’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김영철을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 가장 고약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 당국도 김영철의 재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취재진을 만나 “김영철은 남북대화나 대남분야에서 오랫동안 관여한 전문가”라며 “대남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서 해임됐던 오수용도 다시 당 비서와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북한은 그의 직함을 ‘경제부장’으로 표기했다. 1944년생인 오수용은 과거 1999~2009년 전자공업상을 맡은 뒤 2009년 내각 부총리로 승진했고 2014년부터 당 비서와 경제부장으로 북한 경제를 이끌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영철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남통이라는 점에서 주요 정책결정의 회의 참석뿐만 아니라 대남 압박을 위한 성명전, 비난전에 재차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오수용은 김정은 시대 경제정책을 총괄한 경험과 과학기술 정책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다시 구원투수로 중용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