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7.1%에 이어 2022년에도 7.4%로 기록됐다. 지난해 기준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98곳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9.5%, 매출 1조원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 8곳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2.1%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 이하에 그친 데는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도입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원인으로 꼽힌다. 도입 품목은 다른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품목을 도입한 회사는 제품 판매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얻는다. 지난해 종근당은 전체 매출 1조4883억원의 약 3분의1인 4900억원 가량이 도입 품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이 외부에서 도입한 의약품과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제품군(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1385억원(전체 매출액 중 비중 9.3%),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1220억원(8.2%),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956억원(6.4%),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801억원(5.4%) 등이 있다.
도입 품목은 단기간에 매출을 빠르게 늘려주는 데 효과적이지만 영업이익과 이익률 측면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사실상 판매 및 영업 역할만 담당하는 만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 상대 제약사에게 많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체 제품의 매출 비중 90% 이상, 도입 품목 10% 이하의 위주의 매출 구조를 완성한 한미약품은 2021년 영업이익률 10.42% 및 2022년 영업이익률 11.87%를 기록하면서 전통의 제약바이오 기업 중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도입품목은 품목별로 수수료 비율이 다르고, 비공개로 이뤄져 차이가 있지만 판매 후 남는 수익은 5% 안팎 수준으로 알려진다. 단순 계산시, 종근당이 도입품목을 통해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더라도 실제로 나오는 수익은 250억원 가량인 셈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체 품목을 통한 매출 확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올해 종근당은 자체 품목들의 약진이 기대되며 자체 개발한 의약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매출 상승과 함께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재를 받고 분기 매출액이 약 50% 감소했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다.
식약처 제재 종료 직후인 2021년 하반기 리피로우의 월평균 매출액(유비스트 기준)은 23억원이었는데 이후 2022년 상반기 월평균 26억원, 하반기 월평균 31억원으로 식약처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올해 1월 출시한 고혈압 4제 복합제 누보로젯과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비에스도 올해의 기대 품목이다. 누보로젯과 루센비에스는 각각 1분기 7억원과 6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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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도입 품목이었던 자누비아 제품군은 ‘자체 품목화’ 되면서 수익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 9일 MSD와 총 455억원 규모로 자누비아 제품군에 대한 판권·유통권·허가권·상표권·제조권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종근당은 2038년까지 MSD 본사로부터 자누비아를 공급받아 판매하는데, 한국MSD를 거치지 않는 만큼 수수료 조정이 기대된다. 자누비아 제품군은 종근당이 판매 중인 의약품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었던 만큼, 약간의 수수료 조정에도 큰 수익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종근당이 일정 금액을 시설 및 설비에 투자해 자누비아 제품군을 직접 생산한다면, 일시적으로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이후에는 수익률을 더 극대화할 수도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자누비아의 판권, 제조권 등의 획득으로 이익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