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인 비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비염을 주의해야 하는 체질이 있다. 먼저, 인체에 ‘진액’이 부족한 타입이다. 몸속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진액이 부족할 경우 콧속 또한 건조한 환경이 된다. 우리 콧속은 차갑고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늘 뜨겁고 메마른 상태이니 콧속 점막이 끈적끈적 해지고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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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비만’한 체질이다. 비만한 몸은 더 많은 양의 공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숨을 많이 몰아쉰다. 우리 코는 외부 공기를 적당히 데워주고, 체온과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비만한 사람의 코는 많은 양의 공기를 끊임없이 들이쉬니 코의 업무량이 과중해진다. 코의 업무과 과중해지면, 코막힘과 콧물 증상이 나타난다. 코막힘 증상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돼 목이 건조해지고, 이는 기침까지 유발한다. 콧물의 경우 축농증을 유발하거나 목 구멍 쪽으로 흘러 들어 캑캑거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치료할 때 몸의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결국 비염을 유발하는 것은 몸 전체의 상태나 체질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먼저 이런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호흡기 증상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 비염이 ‘속이 불편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찬 음식 섭취 등이 소화기에 부담이 되어 비염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결해주면 비염도 함께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체력이 부족하거나 비만인 경우 체력 회복이나 체중 조절만으로도 비염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비염인 아이들의 ‘자기 전 공복’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 전 2시간부터는 공복상태로 잠들어야 숙면을 취할 뿐 아니라, 소화기도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져 몸 전체의 기운을 빠르게 회복한다. 또한 코는 목과 발의 온도 영향을 바로 받기 때문에 체온이 낮아지는 새벽과 찬 공기에 노출되는 아침까지는 목수건과 양말을 챙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