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동석자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술자리 당일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에 있었다며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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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청담동 모처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 전 대행을 동석자로 언급했다.
10일 TV조선에 따르면 이 전 대행은 술자리가 있었던 날로 특정된 7월 19일 저녁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와 강서 일대에 있었다며 당일 통신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기록에는 전화를 건 시각과 발신 지역이 기록돼 있어 이 전 대행의 당일 행적을 파악할 수 있다.
제출한 자료를 보면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던 7월 19일 저녁 이 전 대행의 휴대전화는 영등포구 일대에서 포착됐다. 이날 오후 6시 57분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후 7시 47분 영등포동 7가, 밤 11시 30분 문래동 3가에서 위치기록이 잡혔다.
마지막 통화는 19일 밤 11시 55분 강서구 등촌동에서 이뤄졌다. 다음 날인 20일 오전 7시 4분 첫 통화 장소 역시 등촌동으로 기록됐다. 영등포와 강서 일대는 각각 청담동과 차로 약 20~30분 거리다.
이 전 대행은 의혹이 불거지자 다음 날 곧바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그는 한 장관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술 취한 여성의 술주정에 불과한 넋두리를 사실인 양 퍼뜨린 것이다. 전혀 근거 없는 날조된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행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 전 대행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김 의원 주장의 신빙성을 판단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전 대행을 고소인 신분으로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 청담동 술집에서 한 장관을 봤다고 주장했던 여성 첼리스트 A씨는 경찰이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