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실망스러운 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인해 뉴욕 증시가 혼란을 겪는 와중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Buy the dip)에 치중하면서 주가가 많이 빠진 업종의 기업들이 포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시장 조사기관인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 지난 한 주 간 빅테크주나 내구재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는 ETF들에 자금 순유입세가 나타났다. 이들 ETF로 순유입된 자금만 지난 한 주 16억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실제 지난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메타와 알파벳 주가가 하루 만에 24%, 9%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서도 이들 두 종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ETF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C)’에는 한 주에만 1억42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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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다이버와 새러 맥카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자금은 순유입세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테크 펀드가 가장 강한 유입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9월 말 이후의 베어마켓랠리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거시경제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 리스크가 결국 이 같은 매수심리를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 반도체주 반등을 기대하는 자금은 다시 상대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1배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 한 주 6600만달러 순유출이 있었다.
특히 ICE 반도체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에는 1억2300만달러나 되는 자금 순유입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