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옵션에 불 붙은 TDF 전쟁

[돈이 보이는 창]
자산배분형 상품 TDF에 ETF 장점 더해
낮은 수수료도 매력…연금성 자산은 낮은 보수 유리
종목 분산 투자 효과 극대화 가능
  • 등록 2022-09-05 오전 6:30:00

    수정 2022-10-10 오전 10:17:5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둔 지난 6월30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10종을 동시에 상장했다. TDF ETF는 세계 최초 상품으로 기존 TDF에 ETF 투자 편리성과 투명성을 더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운용사들의 경쟁에 따른 낮은 보수는 덤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여기에 ETF의 장점으로 꼽히는 저렴한 보수, 매매 편의성은 물론이고 보유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투명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비교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다르게 70% 이상 비교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TDF 수요도 늘 것”이라며 “TDF 성장은 향후 국내 ETF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용사별로 한화운용은 모닝스타와, 삼성운용은 S&P 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와 기초지수를 적용한다.

TDF ETF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은 낮은 수수료다. 연금성 자산이라는 특성상 낮은 보수가 투자시 유리하기 때문이다. TDF ETF 보수는 기존 공모형 ETF와 비교할 때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운용 보수가 낮은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이어 삼성운용과 키움운용 순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TDF 액티브의 경우 가장 낮은 보수가 0.14%다. 삼성운용 코덱스(KODEX) TDF ETF 상품 중 최저 보수는 0.20%고, 키움운용 히어로즈 TDF 액티브는 0.30%다.

이들 운용사는 모두 2030·2040·2050 빈티지(목표 은퇴 연령이 되는 해)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좀 더 젊은 층을 노린 2060을 선보였다. 2060 상품의 경우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만큼 주식 투자 비중이 높다. 20~30대는 물론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위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종목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품별로 선진국 주식이나 신흥국 주식, 국채 등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 원하는 다양한 자산군을 골라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TDF ETF는 매매 편의성, 낮은 보수, 편입종목의 투명성 등의 ETF 장점과 은퇴시점에 맞게 자산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TDF의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라면서 “퇴직연금(DC, IRP)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적격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로 세제혜택을 받으며 장기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TDF 시장의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TDF 설정액 규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4559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삼성운용(1조6722억원), KB운용(887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8389억원) 순이다.

TDF 시장 선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ETF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타깃인컴펀드(TI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를 내놨다. TIF는 은퇴 후 노후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투자자 자산가치 보존과 안정적인 인컴수익 지급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은퇴 자금 마련을 원하는 투자자는 물론 안정적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노리고 월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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