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있는 책 한권을 집어 들고 약 50페이지 정도 읽던 A씨는 갑자기 눈이 시리고, 글씨가 번져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양쪽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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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 드린 증상은 대부분 안구건조증 때문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이런 증상을 겪어보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2001년 65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상자들의 약 30% 이상에서 안구건조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꽤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7년 국제 안구건조증 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보다는 위에 언급한 원인들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 중 대표적인 것이 마이봄샘 이상입니다.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이라는 곳에 염증이 생겨 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의 경우 눈꺼풀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이를 제대로 치료해야 더 좋은 경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물이 자꾸 눈에 고여서 안과를 방문했는데,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실제 눈물이 많아서 눈물이 고이는 것이 아닙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우리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층이 파괴되고, 그에 따라 생기는 반사 눈물 때문에 눈물이 고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 이 반사 눈물은 인공누액을 점안하여 안구건조증 치료를 하면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아직은 안약 한 방울, 먹는 약 한 알만으로 안구건조증을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하지만 안과에서 꾸준히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신다면, 건강한 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