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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전 총장은 검찰에 ‘소신 있는’ 수사를 강조했다. 그는 “본인들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아도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실패한 수사다. 보이는 것까지 잘하려면 단단하게 나가야 한다”며 “‘쇼한다’, ‘엉터리 수사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자체도 검찰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매머드급의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렸지만, 연일 부실·늑장 수사 논란을 낳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총장은 “총장 시절 이전부터 검찰 개혁 이야기는 나왔는데 어떤 개혁에 대해 20년 넘게 하는 나라는 없다”며 “한 번 개혁해서 제도를 바꿨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하고 나서 검찰을 원수로 생각한다”며 “국민의 절반도 검찰을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으니, 그것을 명분으로 검찰을 때렸다”고 분석했다.
김 전 총장 역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잦은 검찰 개혁으로 형사사법 제도 자체가 무너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은 모두에게 군림하면서 욕을 먹었고 그러다가 망가졌다. 검찰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면서도 “다만 개혁을 몇 년 안에 끝내고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20~30년 검찰 개혁하는 나라는 역사상 처음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