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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한 주 전 0.16%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 전셋값은 0.22%에서 0.25%로 오름폭이 커졌다. 작년 11월 넷째 주(0.2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5%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서울은 작년 7월말 ‘임대차 3법’이 시행한 뒤 급등하다 올해 초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이 발표되면서 진정 기미를 보여왔다. 하지만, 6월 이후 다시 0.1%대 안팎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강남권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서초구(0.3→0.25%), 강남구(0.14→0.14%), 송파구(0.19→0.16%) 모두 전세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을 앞둔 대규모 단지 위주로 매물이 늘어서다. 정부와 여당이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전면 백지화한 효과로 해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193개로 불과 일주일 전인 15일(110개)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도 1억원 안팎 하락했다. 잠실주공 5단지 역시 22일 기준 149개로 전세물량이 급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규모 단지에서 매물이 나온다고 해도 전세시장에 미치는 국지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전세 시장이 안정되려면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