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좋아요'도 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마케팅 시장에서 SNS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팔로워’와 ‘좋아요’ 를 사고파는 업체까지 성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인위적인 팔로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자신의 노력과 땀이 들어간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루언서 만들어줄게
SNS가 활발해지며 마케팅에 자체 SNS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연예인보다 친근하고 저렴한 인플루언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기업이 고용하는 인플루언서는 각자의 역량에 따라 사진 한 장에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까지 수입을 올린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물론 인플루언서가 되기는 쉽지 않다. 우선 팔로워 수를 늘리는 일 자체가 힘들다. SNS를 꾸준하게 관리하고 해시태그 하나도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남보다 튈 독창적인 콘텐츠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고행의 길을 좀 더 쉽게 가려는 사람도 있다. 돈만 주면 단기간에 팔로워와 좋아요를 늘려주는 ‘SNS 계정 대행업체’가 생겨난 것도 이때문이다.
유령 계정 ‘좋아요’
SNS 계정을 구경하다 보면 팔로워가 많아 인플루언서인가 싶지만 좋아요나 댓글은 현저히 적은 계정을 발견할 수 있다. SNS 대행업체 설명에 따르면 이런 계정의 팔로워는 ‘활동량이 없는’ 유령 계정이라고 한다. 기업이 소유한 계정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기에 직접 한 기업의 팔로워를 하나하나 들어가 봤다. 특히 프로필 사진이 없는 계정으로 들어가면 대부분 팔로워보다 팔로우 수가 더 많은 비공계 계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유령 계정이다.
저렴해서 쉽게 구매
팔로워나 좋아요를 구매하는 일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큰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단돈 3500원이면 게시물 하나에 ‘좋아요 100개’를 추가할 수 있다. '한국인 팔로워도 100명'을 늘리는 데 1만원이면 충분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아(가명·27)씨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종 ‘좋아요’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갑자기 좋아요 수가 늘어서 금방 알아채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팔로워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는 이정은(가명·26)씨도 “인플루언서로 부업을 하고싶어서 구매를 망설인다”라며 “업체를 통해 일차적으로 팔로워를 늘린 후 콘텐츠를 잘 만든다면 진성 유저를 모으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팔로워를 구매하는 심리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구매해보니 '좋아요'는 늘지만, ‘변화없음’
SNS에서 팔로워를 구매해도 문제가 없을까. 팔로워와 좋아요 구매를 문의한 대행업체들은 “좋아요와 팔로워는 고객이 구매한 만큼만 넣어주기 때문에 차단될 우려는 없다”라며 "활동하지 않는 계정이기 때문에 댓글 등 활동은 기대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인플루언서 꿈꾼다면 '위험'
그러나 SNS 팔로워와 좋아요를 구매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기업들은 인위적으로 팔로워나 좋아요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가이드라인에 “인위적으로 좋아요, 팔로워 또는 공유를 수집하거나, 댓글이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도배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동의 없이 사람들에게 연락하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게이지먼트 지수'를 통해 인위적인 조작을 감시한다. 인게이지먼트 지수는 쉽게 말해 팔로워 수 대비 좋아요나 댓글 수를 말한다. 팔로워가 3만명인데 좋아요와 댓글이 30개도 충족하지 못하면 의심을 사는 것이다.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