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랜드마크 호텔 다 지었지예"…까뮤이앤씨, 매출 2600억 달성 무난

아리랑호텔 부지 라마다앙코르호텔 막바지 공사…공정률 98%
부산지역 사업 경험 풍부…SK하이닉스 이천공장 프로젝트도 참여
PC공법 앞세워 실적개선 기대…매출액 2배·영업이익 4배 성장
  • 등록 2019-07-11 오전 5:30:00

    수정 2019-07-11 오전 8:23:51

까뮤이앤씨는 부산역 인근 옛 아리랑호텔이 있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의 ‘라마다 앙코르 호텔’을 짓고 있다. 총 공사금액은 445억원이며 이중 까뮤이앤씨가 맡은 시공비용은 370억원 규모이며, 오는 26일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 중이다.(사진=까뮤이앤씨)
[부산=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7일 오후 4시 부산역 앞. 역사 출구로 나와 왼쪽을 바라보자 웅장한 새 빌딩이 한 눈에 들어왔다. 흰색 마감재와 청색의 유리벽이 조화를 이룬 새 건물. 종합건설업체 까뮤이앤씨(013700)가 부산역 앞 새 랜드마크로 선보일 ‘라마다 앙코르 호텔’ 신축 공사현장이다. 7월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서도 수십명의 인부들은 건물 안팎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건물 외관쪽 바닥 공사를 하거나, 철재를 절단하고 각 층의 마감재를 점검하는 등 내부 공사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16년 12월 첫 삽을 뜬 이 현장은 이달 26일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추억의 장소, 부산역 상징 새 호텔로 재탄생

이곳은 부산 뿐 아니라 영남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리랑호텔이 있던 자리였다. 1977년 문을 연 아리랑호텔은 1980년대 맞선과 결혼식, 연회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물게 됐고, 대신 부산역을 상징하는 새 호텔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 호텔은 현재 부산시에서 진행 중인 부산역 광장 개선사업(지식혁신플랫폼 건립공사)과 맞물려 오는 9월 오픈 예정이다.

까뮤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라마다 앙코르 호텔은 지하 6층~지상 23층, 446객실 및 부대시설을 갖춘 규모로 들어선다. 총 공사금액은 445억원이며, 이중 까뮤이앤씨가 맡은 시공비용은 370억원 규모다.

이종태 부산역 라마다 앙코르 호텔 현장소장은 “호텔은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말 준공될 예정으로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9월 문을 연다”며 “22년간 까뮤이앤씨의 각종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축적해 아리랑 호텔의 명성을 잇는 부산의 새로운 명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까뮤이앤씨는 부산과 인연이 깊다. 옛 삼환까뮤시절 부산지역 주요 공사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광안대교를 삼환기업과 공동으로 시공한 것을 비롯해 해운대, 화명, 반여지구 택지조성도 진행한 바 있다. 부산 사업장들은 실적에도 일조해왔다. 이에 회사는 이번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종태 부산역 라마다 앙코르 호텔 현장소장이 지난 7일 부산 사무소에서 호텔 건설공사 개요와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까뮤이앤씨)
실적 개선 효자는 PC부문

1978년 설립한 까뮤이앤씨는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건설공법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PC는 기둥, 보, 슬래브, 벽체와 같은 건축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 후 조립하는 공법이다.

PC 공법이 빛을 발하고 있는 현장은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000660) 공장(M16 프로젝트) 건설 현장이다. 까뮤이앤씨는 이 현장에 1170억7000만원의 PC 공급계약을 맺어 올 1분기에만 185억84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 현장의 계약기간은 내년 10월이지만, 실제 PC 조립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이서 계약금 대부분이 올해 매출로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야말로 지지부진했던 실적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부산역 라마다 앙코르 호텔 현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초·중반 공정진행에 따라 매출 기여가 적었고, PC공사 발주 순연에 따른 생산부진이 상반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까뮤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163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2.5%, 59.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건설 및 PC공사 매출 신장에 따라 이미 수주한 일감 만으로도 연간 매출액 26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도 180억원 수준으로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배, 4배 증가해 외연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올 1분기 매출액은 577억원으로 전년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깝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회사는 현재 부산역 라마다 앙코르 호텔 외에도 다수의 건설 및 PC부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계약 현황 및 예전 일반관리비 고정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 개선은 확실시된다”면서 “지난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PC부문을 앞세워 까뮤의 명성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재(오른쪽 여섯번째) 까뮤이앤씨 대표이사가 최근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M16 프로젝트) PC공사 현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까뮤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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