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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록은 절대 죽지 않는다.”
록 마니아라면 영화 ‘스쿨 오브 락’은 필견의 작품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2003년 발표한 ‘스쿨 오브 락’은 배우 잭 블랙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함께 록을 향한 열정을 담은 작품으로 록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다.
‘스쿨 오브 락’이 16년이 지난 2019년 뮤지컬로 한국에 처음 상륙한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부산 드림씨어터·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에 올랐던 화제작이다.
우려도 없지 않다. 2004년 선보인 동명의 원작영화의 주인공 잭 블랙이 보여준 존재감으로 워낙 유명해서다. 최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배우 코너 존 글룰리(26)는 한 마디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원작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뮤지컬 무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렛츠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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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룰리는 코미디언이자 극작가로 2017년부터 2년간 ‘스쿨 오브 락’의 주인공 듀이 역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원작영화의 팬인 동시에 잭 블랙을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그는 잭 블랙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공연을 이끌고 있다.
열렬한 록의 팬이기도 하다. 글룰리는 “나는 록과 함께 자라났다”며 “어릴 적부터 록의 영향을 받아 거울 앞에서 ‘에어 기타’(기타 연주를 하는 척하는 것)를 즐겨 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록은 “재미있으면서도 실험적인, ‘제한이 없는 음악’”. 글룰리는 “공연이 끝날 때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발을 구르며 노래를 열창하는 것처럼 록은 경계 없이 전 세계에서 통하는 언어다”고 말했다.
협력 안무 및 연출을 맡은 패트릭 오닐(37)은 ‘스쿨 오브 락’이 록을 다루지만 모두 공감할 내용임을 강조했다. 오닐은 “어디서 왔든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모두 다 한 번쯤 어릴 적 거울 앞에서 빗을 들고 좋아하는 노래를 열창해본 적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록은 일상에서 우리를 생각보다 더 큰 존재로 만들어주는 음악”이라며 “관객 또한 공연장을 나서며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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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버 작곡 14곡 추가…아역 배우들 직접 연주
뮤지션 못지않은 연주 실력을 뽐내는 아역 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글룰리는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기쁨은 훌륭한 아역배우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점”이라며 “나는 감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연주도 잘하는 아이들이 배우로 점점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멋진 일은 없다”고 말했다.
록 마니아라면 숨겨진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오닐은 “록스타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에서 작품 곳곳에 힌트처럼 숨겨놨다”며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처럼 춤을 추는 듀이, 프레디 머큐리처럼 연주하는 어린 피아니스트, 데이빗 보위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이너 등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 월드투어를 제작한 에스앤코가 영국 GWB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다. 오는 6월 8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9월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웨버의 최신작이자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처음 공연을 봤을 때 느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여운을 한국 관객도 그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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