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중년', 가성비 시대에 프리미엄 소비 이끈다

든든한 구매력 바탕으로 '나를 위한 소비' 나서
온라인·홈쇼핑 등 가성비 채널에서도 고가제품 구매
명품·골프용품·프리미엄 오디오 등 매출 '쑥'
  • 등록 2019-03-19 오전 5:15:00

    수정 2019-03-19 오전 5:15:00

지난해 CJ오쇼핑 루악오디오 판매 방송 장면.(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뉴노멀(New Normal) 중년’이 프리미엄 소비를 이끌고 있다. 뉴노멀 중년이란 젊은 세대의 생활양식을 받아들여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40~50대를 의미한다.

이들은 든든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명품과 고가의 취미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특히 40~50대 신 중년들은 온라인과 TV홈쇼핑을 통한 구매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명품이나 골프용품 등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4050세대가 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올해 1~2월 명품시계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다. 명품 남성 가방은 116%, 명품 의류 44%, 명품 신발은 18%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세대는 여행이나 골프용품 등도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6% 더 구매했다.

11번가에서도 올해 1월1일부터 3월12일까지 4050세대의 수입명품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고, 골프용품은 15.9% 올랐다.

수입명품을 세대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30대가 전체 38.6%로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0대는 41.8%에서 감소한 반면 40대는 29.8%에서 30.6%로 0.8%포인트(p), 50대는 8.3%에서 10.3%로 2%p 상승했다.

4050세대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한 고가의 제품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닐슨-코리안클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령대별 상위 10대 전자상거래사이트 순 이용자 수의 합은 40대가 153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0대가 1263만명, 50대가 1167만명, 20대 580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즉 2030세대보다 4050세대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더욱 많다는 의미다.

홈쇼핑에서도 뉴노멀 중년을 중심으로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오쇼핑은 지난해 11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루악오디오’를 선보여 완판 기록을 세웠다. 400만원대의 가격과 새벽 1시라는 늦은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목표 대비 160%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눈여겨볼 점은 이날 방송에서 루악오디오를 구매한 남성 고객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CJ오쇼핑 주문 고객 중 남성 비중이 25%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5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 소비가 양극화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4050대 뉴노멀 중년 세대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은 온라인과 같은 새로운 쇼핑 환경에 익숙하고 구매 단가도 커 이커머스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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