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철군 천천히"..'속도 조절' 시사

전날 "철군 계획 늦추는 데 동의" 그레이엄 전언과 일치
"다른 사람이 시리아 철수 결정했으면 영웅됐을 것" 불만
  • 등록 2019-01-01 오전 5:37:01

    수정 2019-01-01 오전 5:37:01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시리아 철군 방침에 대해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다른 사람이 시리아에서 한 일을 했다면 ‘국민 영웅’이 됐을 것”이라며 시리아 철군 결정 후폭풍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리아는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의 옛 이름)가 득실거리는 엉망진창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ISIS는 대부분 가버렸다”며 “우리는 천천히 우리의 군대를 그들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천천히 돌려보내고 있다. 동시에 ISIS 잔당들과도 싸우면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천천히’ 발언은 전날(30일)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전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측근으로 잘 알려진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서 모든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는 계획을 늦추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도 지난 28일 트위터에 시리아 철군과 관련, “시리아 내 연합군 작전에 대한 미국의 다음 지원 단계는 ‘신중하고 세심히 계획됐으며 상호 보완적이며 아주 조심스러운 병력의 철수’”라며 ‘질서 있는 철군’을 강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시리아 및 다른 곳에서 빠져나오겠다고 캠페인을 벌였었다”며 “이제 내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니, 가짜 뉴스 매체와 내가 하기 전에 그 책무를 해내지 못한 일부 실패한 장군들이 나와, 주효하게 먹히고 있는 내 전술에 대해 불평하길 좋아한다”고 썼다. 자신과 대척점에 선 반대론자들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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