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반드시 안저검사 챙겨야

3대 실명질환 당뇨망막병증, 빠르게 발견할수록 시력손실 예방할 수 있어
연말 국가 건강검진 등 예정이라면 안저검사 함께 받기를 권장
  • 등록 2018-11-14 오전 2:19:19

    수정 2018-11-14 오후 5:10: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은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이다. 날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연맹(IDF)이 1991년 공동으로 제정한 날이다. 국내에서도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4일 세계당뇨연맹(IDF)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10초마다 3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2030년에는 성인 10명 중 한 명이 당뇨병을 앓을 것으로 예측했다.당뇨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당뇨환자 252만 명 중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등) 관련 진료 인원은 14.2%인 35만 6천 명으로 다른 부위 합병증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최근 4년간 당뇨 환자 증가율(약 23%)보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증가율(약 28%)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1.2013년~2017년 당뇨환자와 당뇨망막병증 환자수 추이
당뇨망막병증은 높아진 혈당이 망막혈관을 망가뜨려 시력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의 누출이나 폐쇄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시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는 조직이 약해 잘 파괴되는 신생혈관이 생겨나 출혈을 일으키고, 이것이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은 경우에는 빠른 시간 안에 당뇨망막병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명 위험이 25배 높으므로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일수록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자료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가 250만 명이 넘는데 비해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에 불과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에서 당뇨병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뇨환자 2명 중 1명 만이 당뇨합병증 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당뇨를 진단 받은 지 1년 미만인 환자 가운데 30.6%만이 당뇨 합병증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합병증이 진행되기 전 초기관리가 중요한 만큼 당뇨 합병증 교육에 대한 인식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섭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미세혈관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37% 이상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더라도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눈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자들이 눈에 충혈이 생기거나, 다래끼 같은 것이 나면 안과에 잘 오지만 막상 시력에 대한 중요성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안저검사와 같은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 환자나 중증 안질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의 경우 예방을 위해 번거롭더라도 매년 안저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말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분들이 많은데, 당뇨환자의 경우 국가건강검진 시 가급적 안저검사도 함께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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