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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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하반기 반도체·금융보험 업종만 일자리가 증가하고 나머지 자동차·건설·디스플레이·섬유 등 업종은 모두 감소하거나 현 고용 수준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기계·조선·전자·섬유·철강·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금융보험 10개 주요 업종의 올해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분석해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조선·섬유·자동차업종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건설업종은 현재의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일감 감소와 해양 플랜트 수주 감소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고용 규모가 1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 국제유가 상승, 선박 공급과잉의 점진적 해소 등으로 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고용 감소율(22.2%)보다 감소 폭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자동차 업종은 한국 GM의 구조조정과 건설 경기 부진·수입차 판매량 증대 등이 영향을 주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및 가동률 조정으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고용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0.4% 줄어들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의류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 확대, 국내 면방적 공장 일부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국내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고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3.9% 감소가 예측된다.
반면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확대와 더불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업종 전망이 밝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고용정보원과 KIAT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 하반기 고용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6.4%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보험업 역시 하반기 고용규모가 지난해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관련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업이 가계 부채 관련 규제가 강화하고 경제성장 속도가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수익 증대가 점쳐진다. 여신전문금융업과 보험업 역시 성장 속도는 늦어지겠으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철강·전자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정보원과 KIAT는 2013년 7개 제조 업종을 시작으로 총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공동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