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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발레시어터의 ‘시집가는 날’(11월 17·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작가 오영진이 1943년에 발표한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발레로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 공연’으로 선보였다.
원작은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낸 신데렐라 스토리. 작품은 이를 ‘욕망’의 시선으로 해석한다. 주인공 이쁜이는 결혼을 향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모략도 서슴지 않는 능동적인 여성이다. 남녀의 운명을 엮어주는 월하노인마저 그런 이쁜이의 욕망 앞에 백기를 든다. 사랑과 운명이 사라진 무대 위엔 결혼을 둘러싼 난장판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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