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국은 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해 소비와 생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을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세계 최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와 공유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인터넷을 전 산업으로 확산하는 정책으로 ‘인터넷플러스전략’을 꼽는다. 인터넷과 다른 산업을 연결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경쟁을 통한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정보기술(IT) 인터넷업체, 나아가 중국 인터넷산업을 급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리커창(李克强) 중국총리는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 정책을 국가 최우선정책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모든 산업의 수익모델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인터넷플러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인력과 공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 창업, 전자상거래, 핀테크, 원격의료, 온라인교육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급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방아쇠 역할을 한 셈이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초 양자 통신위성 ‘묵자’(墨子)를 쏘아 올렸고 귀주성에 세계 최대 우주관측용 망원경(FAST : 500m 지름의 전파망원경)을 설치했다. 이같은 과학 투자에 힘입어 중국은 미국에서 열린 수퍼컴퓨팅대회에서 순수 국산컴퓨터(신위태호지광)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정보, 데이터를 연결해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핵심요소다. 기술 진보로 따져보면 중국은 미국, 독일 등에 비해 3~4년 뒤쳐졌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첨단기술 시장 성장속도는 놀랍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연 30~40%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빅데이터 규모를 매년 50% 이상 늘려 2020년엔 중국 빅데이터 규모를 8000억 페타바이트(PB)까지 늘릴 계획이다. 1페타바이타는 약 100만 GB로 6GB짜리 DVD영화 17만4000편을 담을 수 있는 엄청난 용량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빅데이터 총량의 20%, 산업 규모로는 1조3000억위안(약 221조원)이 되는 세계 최대 빅데이터 강국이 된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의 소비자분석 빅데이터를 이용해 51개 대도시 하루 배송시스템을 갖췄다. 저장성 항저우 등에서는 교통체증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버스와 급행버스 운행노선을 결정한다고 한다. 빅데이터가 잘 구축되면 AI기술도 발전하기 마련이다. 중국의 AI시장은 지난 5월 마련된 ‘인터넷 및 인공지능 3년 육성방안’으로 2020년까지 연 50%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볼 때 중국은 이제 4차산업혁명의 변방이 아닌 핵심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