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극장이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조명이 들어오면 배우들은 각자 악기를 하나씩 잡고 실제 록 밴드처럼 열광적으로 연주하며 노래한다. 그러나 연주가 끝나면 이내 배우로 돌아가 연기를 한다. 그야말로 ‘콘서트 뮤지컬’이다.
‘청춘밴드제로’는 5인조 록 밴드를 주인공으로 콘서트와 뮤지컬을 오간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최종 톱4에 진출한 실력파 밴드가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아이돌 기획사 사장과 트러블을 빚으면서 겪는 갈등과 위기를 그린다.
본 공연에 앞서 11일 진행한 시연회에서는 배우들은 제목 그대로 록 음악을 통한 뜨거운 청춘의 열정을 내보였다.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 시켜 먹을 돈은 없지만 음악에 대한 꿈만큼은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유쾌함과 슬픔이 보였다. 조선형 연출은 “록을 통해 청춘의 외침과 반항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록을 클래식으로 생각할 정도로 신봉한다”는 그는 “청춘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많지 않다. 그럼에도 청춘이 가진 예술혼을 외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꿈을 향해 정진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록 음악을 소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지는 “뮤지컬을 하다가 5년 정도 사회생활을 하던 중 이 작품을 만나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실용음악이 전공인데 부전공으로 드럼을 해서 정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다시 열정을 갖고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와 함께 조미료에 더블 캐스팅된 이설은 “연기도 해야 하고 노래도 해야 하고 악기도 다뤄야 해서 다른 작품보다 고생을 했다”며 “다른 배우들이 칼같이 연주를 해서 자괴감에도 빠졌지만 지금은 재미를 더 많이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작품 속 밴드의 이름은 ‘블루 스프링’이다. 이름 그대로 ‘청춘’(靑春)이다.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갈등과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청춘은 꺾이지 않고 꿈을 이어간다.
오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세우아트센터에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