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전사령부는 최근 서울 거여동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부대 이전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05년 위례신도시 개발 발표 이후 국방부가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 부지(155만㎡)를 LH에 양도하고 LH가 경기도 이천시 일대(360만㎡)에 병영시설 등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는 절차가 11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당초 지난해 7월로 예상됐던 군부대 이전이 1년여 만에 갈무리되면서 북위례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북위례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경기도 하남시 등 2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총 17개 블록에서 1만 275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LH가 하남시에 있는 8개 블록(5505가구)의 사업을 시행하고, SH공사는 거여동 내 8개 블록(5837가구)의 시행을 맡았다. 이밖에 군인공제회에서 A1-01 블록에 군인과 군 출신 대상으로 1416가구의 공공분양을 진행한다. 장기 전세 주택과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총 11개 블록에 7791가구(LH 6개 블록 4199가구·SH 5개 블록 3592가구)에 달한다.
SH공사도 지난달 27일 △A1-2(690가구) △A1-4(709가구) △A1-6(502가구) 등 3개 블록 매각에 나섰다. 총 1537가구 규모로 이달 24일까지 신청을 받아 전산 추첨을 통해 토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A1-5(1297가구)와 A1-12(394가구)블록도 내년에 일반분양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A1-4 블록과 A1-6 블록은 수변공원을 조망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춘 부지”라며 “위례신도시가 높은 청약경쟁률에 단기간에 계약까지 마치는 알짜 땅이다 보니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분양가 3.3㎡당 2300만원 예상…주변 입주 물량 ‘변수’
문제는 일반분양이 오는 2018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같은 시기 서울·수도권에 들어설 70만여 가구의 입주 물량과 정면으로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될 지가 분양의 성패를 결정할 전망이다. 북위례는 공공택지지구여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송파구 장지동 S공인 관계자는 “3.3㎡당 1700만원대에 분양했던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의 웃돈 규모를 따져 봤을 때 일반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북위례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강남지역에 직장을 둔 수요자에게도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면서도 “3.3㎡당 2000만원대 초반에 대체할 수 있는 경기 남부권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상황이어서 가격(분양가) 경쟁력이 분양 성패까지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