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방교리에 개관한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내내 3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 측은 예상했던 방문자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모델하우스를 찾는 바람에 카달로그를 부랴부랴 추가 인쇄하고 개관 시간도 저녁 9시까지 연장하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성재호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지난해 말 동탄2신도시의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수요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이 정도 분위기이면 지난 2013년 선보여 조기 완판된 1차 아파트 분양 때와 같이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5~6월 7개 아파트 단지에서 5581가구가 분양된다. 지난 13일 문을 연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트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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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부권의 대표 공공택지지구인 동탄2신도시에서 5개월만에 아파트 공급이 재개되면서 분양시장도 재가열되는 모습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규모 미분양 발생과 분양 실패에 따른 취소 사업장이 나오는 등 우려를 낳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오는 11월 SRT(수서발 고속철도) 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문화·쇼핑 등 각종 인프라 조성 사업도 활기를 띠면서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철 개통 등 호재 업고 아파트 분양 ‘활짝’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7개 단지 총 5581가구에 이른다.
분양 시동은 리베라CC 위쪽인 북동탄 지역에서 걸렸다. GS건설이 지난 주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선보인 ‘동탄파크자이’ 아파트(979가구)는 평균 1.8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전체 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고, 입지도 북서쪽 끝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양호한 청약 결과를 얻은 것이다.
더욱 기대되는 단지는 포스코건설이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아파트(A36블록·745가구)다.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전용 74㎡형과 84㎡형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입지적으로도 SRT·GTX(광역급행철도) 복합환승역인 동탄역과 가까운 곳에 들어선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연 동원개발의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 아파트(A103블록·434가구)는 이 지역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59㎡가 전체 가구의 60%를 차지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동탄테크노밸리와 바로 인접해 있고 동탄역 광역환승센터와도 가깝다.
남동탄의 호수공원 인근에서는 반도건설의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A80블록·1241가구)와 롯데건설의 ‘동탄2롯데캐슬’(A95블록, 612가구)이 내달 분양에 들어간다.
중소형 위주 공급…“물량 소화 어렵지 않을 것”
반도건설은 동탄역에서 거리가 먼 남동탄에 단지가 들어선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지 내 스트리트 상가인 ‘동탄카림에비뉴 3차’에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학원가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대치학원가 동탄캠퍼스’를 입점시키는 등 실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역점을 뒀다. 또 평균 분양가를 3.3㎡당 1200만원대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는 북동탄 분양 단지에 비해 200만원 정도 저렴한 1000만원대 초반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남동탄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이 난 것은 개발 초기 단계인데다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것이 원인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들은 모두 중소형이고 호수공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단지는 최장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이밖에 한신공영 ‘한신휴플러스’(A47블록·930가구)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동탄’(A42블록·1479가구)도 리베라CC 인근에서 각각 5월과 6월에 분양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동탄2신도시는 교통 호재 등으로 관심이 높아 공급되는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이미 높게 형성돼 있는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면 추가 가격 상승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 분양률이 예상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