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5] 레이븐 개발사 대표 "넷마블 DNA가 성공 비결"

유석호 에스티넷마블 대표 인터뷰
  • 등록 2015-11-13 오전 3:00:00

    수정 2015-11-15 오후 3:39:5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아직은 얼떨떨하다. 상상도 못했는데 현실인지 꿈인지 실감이 안난다.”

유석호 넷마블에스티 대표
올해 최대 흥행 모바일 게임 ‘레이븐’의 개발사 넷마블에스티의 유석호(37·사진) 대표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레이븐의 수상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븐은 11일 있었던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올해 3월 출시 5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양 대 앱 마켓 1위를 달성한 레이븐은 이달까지 1위를 질주했다. 출시후 3개월간 레이븐이 올린 매출액만 약 1000억원이다. 명실상부한 올해 국내 최고 흥행 게임이다.

레이븐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25명에 불과했던 스타트업 에스티는 120명의 중견 개발사로 성장했다. 유 대표는 게임 업계 ‘스타’로 떠올랐다.

사실 유 대표는 무모하게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자였다. 그가 에스티를 창업해 법인으로 등록한 시점은 2012년 9월이다. 이후 1년 6개월간 매일 ‘생존의 위기’에 시달렸다.

유 대표는 “게임이 좋아서 우리가 좋아할 만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창업했다”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기업을 운영하기가 예상만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퍼블리셔(게임 유통·마케팅 업체)를 수없이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뿐”이었다며 “투자금이 바닥난 상태에서 카드로 대출을 받고 이것도 안돼 부모님 집까지 담보로 잡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직원들에게 줄 한 달 월급 정도만 남았을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난 사람이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였다. 김 대표의 조언을 듣기 위해 갔던 자리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당시 넷마블 고문)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발 초기 단계였던 ‘레이븐’을 보여줬다.

유 대표는 “방 고문이 게임을 5분 정도 보더니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후 레이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가 2013년 5월이다. 레이븐 정식 출시 10개월 전이다.

레이븐의 성공 비결에 대해 유 대표는 “레이븐은 넷마블과 넷마블 자회사들의 게임 DNA가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전격적인 투자가 레이븐 성공의 결정적이었지만 힘들 때마다 격려해준 방 의장과 넷마블 자회사의 대표들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뜻이다. 이들은 1등 모바일 게임 업체 리더로서 스타트업인 에스티의 ‘멘토’를 자청해줬다.

유 대표는 앞으로 레이븐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업데이트 시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차후에는 유저들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일단은 국내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유 대표는 “모바일 RPG가 지금보다 사용자간 소통이 강화되는 형태로 진화하겠지만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모델을 넷마블 최신작 ‘이데아’와 ‘레이븐’이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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