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최대 핫플레이스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연말까지 89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GS건설·대림산업·금호산업 등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도 적지 않아 한판 브랜드 분양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1개 단지 8921가구에 달한다. 5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많은 데다 건설사도 대형업체에서부터 중견업체까지 라인업도 다양하다.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이 3개 단지 263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대형 건설사로는 대림산업 1개 단지 1526가구, GS건설 1개 단지 1067가구, 대우건설 1개 단지 913가구, 금호산업 1개 단지 812가구 등이다.
분양은 주로 동탄2신도시의 남부권의 랜드마크인 ‘워터프론트 콤플렉스’(호수공원) 인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미 KTX(고속철도) 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시범단지와 그 인근 지역은 분양을 마친 상태로 남부권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이곳 남부권에서 분양되는 물량만 7개 단지 4541가구에 이른다.
남부권 분양 단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이 A90블록에서 분양하는 ‘동탄 자이파밀리에’(1067가구)와 금호산업이 A91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812가구)다. 이 단지들은 주요 브랜드 단지이면서도 공공분양 아파트인 덕분에 인근 민간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달 말 분양하는 금호산업 관계자는 “소형 평형의 경우 3.3㎡당 900만원대 후반, 중형 평형도 1000만원대 초반으로 주변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 과잉 우려” vs “미래가치 높아 분양 잘 될 듯”
연말에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적지 않다.동탄2신도시에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7000~8000여가구가 공급됐고, 올해도 1만4000여가구(예정 포함)가 분양됐다. 최근 4년 새 3만8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난 7월 부영주택이 A23과 A31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 사랑으로부영’ 2개 단지에서만 1042가구의 미분양(9월 말 기준)이 남아 있을 뿐이다.
동탄2신도시의 미래 가치를 고려하면 현재의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2년 후 KTX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면 수도권 최고 신흥 주거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 정도의 가격에 서울 접근성이 높으면서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누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올 연말 분양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